그냥/사는거
이상한 꿈
CrazyK
2025. 7. 6. 19:21
컴퓨터 앞에 앉아있으면
강아지가 옆에 다가와 알랑거리며
관심을 받으려고 애를 쓴다.
자리에서 일어나 뒤를 돌면
내가 움직일지 눈치를 보며
얼른 침대위로 올라가는데
같이 올라가서 조금 놀아주고
누워있다 잠이 들어버렸다.
그리고 어느샌가 꿈을 꾸었는데
뭔가 인상적이었고 소름끼쳤지만
언제나 그렇듯 기억이 희미하다.
특히 어떻게 시작이 되었는지는
감도 잡기 힘들다.
모두 잊기전에 이런 꿈은
기록을 해두고 싶어 적어둔다.
무슨 상황이었는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
꿈이어서 그렇게 시작을 한것인지
기억을 못하는 건지도 구분이 잘 안된다.
현재 우리 집은 1층에 나와 아들이 살고
2층에 부모님이 살고 계신다.
군대를 전역하고 12년 정도
옥탑방에서 지냈으나
1층으로 내려오고 나서
지금은 창고처럼 사용되고 있다.
꿈에서는 내 방이 옥탑이었고
아들이 1층을 쓰고 있었다.
이상함은 느끼지 못했다.
어머니께서 청소를 하라는 이유로
내 방에 물을 채워 두셨다.
나는 물을 어떻게 빼냐고 하면서
뭔가를 계속 찾고 있는데
좀처럼 나오지 않아 짜증이 나고 있었다.
이 나이에도 뭐라 못하고
어머니를 원망하며 투덜대고 있는게
전혀 이상하지 않은 것은 꿈이라서 였으리라.
무엇을 찾고 있었는지 모르겠다.
그리 중요한건 아니었던 느낌인데
1층과 옥탑을 오르내리며
찾지 못해 열을 내고 있었다.
그러다 다시 1층을 내려갔는데
흰 옷을 입은 여자아이가
현관 앞에서 서성이고 있다.
그 순간 나는 이 아이가 왜 있는지
무엇을 찾고 있는지 알았다.
얼마전 외근을 나갔다가
비가 내리는 일이 있었는데
그때 우산이 없어 흰색 우산을
주워 사용했던 것이다.
그 우산을 찾고 있다는걸
바로 알 수 있었던건
여자아이가 서성거리는 위치가
현관 왼편이 었기 때문이었다.
내가 그 우산을 둔 곳이었다.
"얘야, 흰색 우산 찾고 있니?"
"네..."
"잠시만 기다려봐 내가 가져다 줄께"
여기서부터 나는 위화감을 느끼기 시작했다.
1층 현관 왼편에 둔 것은
내가 1층에 살기 때문인데
꿈에서는 내가 옥탑에서 지내지 않는가?
어쨌든 나는 그 우산을 찾으려고
1층으로 들어갔으나 좀처럼 나오지 않았다.
밖에 두지 않았다면 가방에 있으리라.
접이식 우산이 아니었음에도 말이다.
그런데 가방을 찾을 수가 없었다.
한참을 찾았으나 소득이 없어
옥탑에 두었던가 하며 나왔다.
여자아이는 보이지 않았는데
언뜻 대문 밖에 성인 여자가 보였다.
역시 흰옷을 입고 있었는데
아이 엄마인가 했다가 순간
저 여자가 그 아이다 라는 느낌이 왔다.
아이도 그렇고 얼굴이 기억나진 않지만
여성의 표정에 많이 서늘한 느낌이 있었다.
그럼에도 나는 특별한 생각 없이
다시 옥탑으로 올라가고 있었는데
문뜩 중요한 사실을 깨달았다.
'나 그 우산 주운적 없는데?'
정신은 깼지만 눈이 잘 떠지지 않았다.
가위를 눌렸던 듯 머리가 무겁고
몸을 일으키는게 힘들었다.
시시때때로 이런 느낌의 꿈을 꿀 때가 있는데
꿈에서의 기억은 몹시 빠르게 사라진다.
우산에 관한 내용이 주된 부분이긴 하지만
도무지 정리가 되지 않아서 그렇지
많은 상황이 있긴 했다.
왜인지 똑닮은 강아지가 두마리였고
서로 구분하기가 힘들었다.
물에 잠긴 내 방에서는 왠 야생동물로
보이는 다른 동물이 나오기도 했다.
그 외에는 기억도 안나지만 뭔가 있긴 했다.
아무튼 몽롱한 정신으로
꿈의 내용을 복기하면서
왠지 모를 소름이 돋는다.
이 우산을 내가 어디서 봤을까?
현실에서 나는 우산을 주운적이 없고
그런 우산을 가방에 넣을수도 없다.
그런데 어째서...
이 꿈을 꾸기 전부터 그 우산에 대한
이미지를 나는 가지고 있었을까?
그것도 가방속에 있는 이미지를 말이다.
기묘하다...
근데 이거...
우산 꿈인가?